조건부 양보마저 철회한 민주당의 결단

대전 대덕구의회의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넉 달째 이어지며 원 구성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반기 의장직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의장직 양보를 전제로 특정 조건을 내걸며 협상을 시도해 왔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지속되자 결국 모든 협상안을 철회하고 한 발 더 물러서는 선택을 했다.

29일 민주당 소속 대덕구의원 4명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반기 의장직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이들은 후보 자격에 대한 제한을 포함해 그간 제시했던 모든 협상 조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에 즉각 착수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4대4 의석 구조 속 최장기 공전 사태

현재 대덕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씩 점유하며 4대 4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7월 임기가 시작된 이후 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의회는 약 4개월간 원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채 정식 개원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전국 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원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다.

의석수가 동일한 상황에서 양당은 전반기 의장직을 확보하기 위해 양보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의회 운영이 마비되고 구정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자, 주민들을 비롯한 지역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의회 파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협상 결렬과 민생 회복을 위한 촉구

민주당은 그간 타협안을 제시하며 갈등 해결을 시도해 왔다. 당초 민주당은 '의장 후보는 재선의원이어야 하며 전직 의장은 제외한다'는 조건을 걸고 의장직 양보안을 냈으나, 국민의힘의 거부로 인해 '전직 의장만 제외하면 된다'고 한 차례 더 양보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결국 공전 상태가 길어지자 민주당은 모든 조건을 내려놓고 전반기 의장직을 양보하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행태가 민생을 발목 잡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멈춰 서 있는 민생 의회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30일까지 의회를 정상화하여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준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정상화 수순과 향후 일정

민주당의 전격적인 조건 철회로 인해 '최장기 파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대덕구의회는 정상화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직 의장인 재선의 전석광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내정한 상태다. 대덕구의회는 30일 오전 11시를 기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공고하며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