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접 그린벨트 해제, 7만 6700가구 대규모 공급

정부가 경기도 내 6개 지역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여 총 7만 67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상 지역은 구리와 하남, 고양, 의정부, 김포, 그리고 김포시 고촌읍 일대를 포함한다. 이번 공급 계획은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33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선정된 후보지 대다수가 현재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확충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원활한 출퇴근을 위한 교통 인프라의 조기 구축 여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발표 현장에서 서울 경계로부터 5km 이내에 위치한 입지를 강조했다. 홍 장관은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수요가 높은 도심 접근성을 확보한 곳에 7만 6700호의 주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2030년까지 착공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8·13 대책의 후속 성격으로, 당시 발표된 서울 강서와 경기 남양주 도심, 경기 광주 역세권2 등 3개 지역의 2만 7200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공급 규모는 총 10만 3900가구에 달하게 된다.

지역별 공급 규모와 입지 특성 분석

이번에 지정된 6곳의 후보지는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지역들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지역이 이미 훼손되어 보전 가치가 낮고, 곳곳에서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계획적인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곳은 김포시 고촌읍의 김포아라지구로, 이곳에만 3만 7000가구가 들어선다. 이어 구리시 사노동의 구리건원지구(1만 4600가구), 하남시 미사동의 하남미사 K-컬처지구(1만 2000가구), 하남시 감일동의 하남감일2지구(6500가구)가 뒤를 이었다. 고양시 대곡동의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는 4000가구, 의정부시 호원동의 의정부다락원지구는 26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 및 지역 개발 과제

선정된 지역들은 서울 주요 도심과 인접한 '서울 경계 5km 이내'라는 장점이 있지만,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김포아라지구는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과 더불어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고촌 물류단지 등을 연계해 주거와 일자리가 결합된 자족형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구리건원지구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잠실역까지 차량으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이 사업성 문제로 장기간 보류되었던 점은 고려 대상이다.

하남미사 K-컬처 지역은 미사섬 인근의 5호선 노선과 더불어 3호선 및 9호선 연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하남감일2지구는 인근 하남감일지구의 3호선 연장 사업과 연계해 올림픽공원 및 한강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의정부다락원지구는 캠프 잭슨 부지를 포함하며, 지하철 1·7호선 환승 거점인 도봉산역과 인접해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대책이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시장의 기대심리를 다스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단계별 일정과 교통 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