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주소지에 몰린 선거 캠프 핵심 인물들
경찰이 위장전입 혐의로 전화식 경북 성주군수를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전 군수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공장 주소지로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떠올랐다. 이들 중 한 명은 군청의 SNS 관리 보조 인력으로 채용되어 특혜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지방선거 선거인명부상에는 성주군 용암면에 위치한 한 공장 주소지에 전 군수 캠프 소속 인물 3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장은 전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68)의 딸이 운영하는 곳이다. 명부에 등재된 인물은 공장 운영자인 A씨를 비롯해 전 군수의 수행원 B씨(59), 그리고 캠프 사무장이었던 C씨(60)다. A씨는 앞서 전 군수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탈당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주거 용도 없는 공장, 투표권 확보 위한 수단이었나
해당 부지의 건축물대장을 살펴보면 공장 2개 동과 부속 사무실, 창고 등이 등록되어 있을 뿐, 주거용이나 기숙사 용도로 등록된 건물은 전무한 상태다. 전체 연면적 847.1㎡ 중 부속 사무실의 면적은 134.1㎡에 달한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 D씨는 “대구와 고령에 거주하던 B씨와 C씨가 선거 당시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선거 직전 공장으로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화식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영길 국민의힘 후보를 단 46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앞선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687표와 565표 차이로 낙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군청 채용과 특혜 의혹, 성주군의 해명은
공장 주소지를 이용했던 수행원 B씨는 지난 8월 성주군청의 군정 홍보 기록물 및 SNS 관리 보조 인력으로 채용됐다. 당시 공고는 SNS 활용 능력과 문서 작업 능력을 갖춘 인원을 모집했다. B씨는 현재 기획예산실 외에 별도의 행정자료실을 단독으로 사용하며 업무용 컴퓨터를 갖추고 활동 중이다.
A씨는 공장 사무실 내에 주방과 화장실이 있어 거주가 가능하다고 해명하며, 공무원 출신인 B씨와 C씨를 영업 목적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경북도 출신인 B씨 역시 선거 운동을 위해 대구와 성주를 오가며 사실상 거주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성주군은 군수의 직접적인 채용 지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B씨의 경력과 여론 파악 능력을 고려해 채용했으며, 사용 중인 공간은 전임자가 쓰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인 소유의 80.96㎡ 단독주택에 가족과 지인 등 9명을 등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 군수에게는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