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자산, 티맵의 데이터 가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선점한 티맵이 보유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가 글로벌 금융사로부터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2002년부터 24년간 축적해 온 티맵의 이용자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티맵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16년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500만 명 규모로 급격히 성장했다. 골드만삭스가 티맵모빌리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차량이 단순히 경로를 찾는 수준을 넘어, 도로 상황을 예측하고 안전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점유율을 가진 티맵의 데이터는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공격적 인수 의지와 기업가치 재평가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60~70%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2022년 대비 낮아진 현재를 최적의 투자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을 역이용한 전략이다. 사실 티맵모빌리티를 둘러싼 매각설은 2023년부터 불거졌다. 2024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비게이션 및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스퀘어 측에 경영권 인수를 타진했으나,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된 바 있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의 성과
티맵은 현재 월간 이용자 1,550만 명을 보유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특히 벤츠와 BMW 등 20여 개의 수입차 브랜드 차량 115만 대에 '티맵 오토'가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탑재되어 있다. 최근 티맵은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장소 추천과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 2,835억 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25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6월에는 월간 영업이익마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AI 데이터 솔루션과 완성차용 내비게이션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상장 재개 가능성
티맵은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왔다. 2024년 12월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티(UT) 지분을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공항리무진과 굿서비스 등 대리운전 업체를 매각했다. 올해 7월에는 공항리무진 지분까지 처분하며 버스 사업을 정리했다. 스퀘어는 이러한 과정에서도 티맵을 핵심 자산으로 유지하며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6년째 난항을 겪던 상장 이슈도 골드만삭스의 인수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당시에는 영업손실과 외형 성장 둔화, 그리고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 상장 우려로 인해 IPO가 어려웠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진출 가속화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주인이 될 경우, 중복 상장 논란이 해소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네트워크가 결합되면서 상황이 반전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인수 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일본의 1위 택시 호출 플랫폼인 '고(GO)'에 100억 엔을 투자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한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티맵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데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