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로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원격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의 범위를 전국 4개 권역으로 넓혀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권역 내 거점병원과 지역 협력병원의 중환자실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거점병원이 보유한 전문 인력과 풍부한 진료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진료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의료기관의 종별 및 지역별 진료 역량 차이는 뚜렷한 상황이다. 제4차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의 전담전문의 배치율은 100%에 달하며 평가점수도 95.3점을 기록했다. 반면 종합병원의 경우 전담전문의 배치율은 37.6%에 그쳤으며, 평가점수 또한 63.8점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강원·충북·서울 포함 4개 권역 체계 가동
2025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복지부는 기존 경기와 인천 지역에 더해, 올해 강원과 충북, 그리고 서울을 새롭게 포함시켜 총 4개 권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강원과 충북 권역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실제 환자의 의료 이용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 첫 번째 모델로 꼽힌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중심축 역할을 맡고 원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이에 참여하며, 전담전문의가 부족한 협력병원에 전문적인 환자 모니터링과 진료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 권역은 삼성서울병원을 거점으로 삼아 서울의료원, 서남병원, 혜민병원이 협력 네트워크에 합류한다. 이곳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공공 및 민간 종합병원 사이의 진료 역량 차이를 줄이는 데 집중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환자 상태 모니터링과 원격 협진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입증된 성과 바탕으로 지역 의료 협력 강화
이미 운영 중인 경기와 인천 권역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기준 해당 지역에서는 6만 3991건의 환자 상태 모니터링과 240건의 원격 협진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병원 간 전원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175분에서 90분으로 약 48.6%나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올해 실적을 살펴보면 9월까지 이미 원격 협진이 259건에 달해 전년도 전체 수치를 넘어섰다. 아울러 4만 3389건의 모니터링과 51건의 거점병원 전원, 20건의 지역병원 회송을 지원하며 지역 내 의료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새롭게 지정된 권역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4개 권역 전체의 운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능력을 높여 환자들이 적기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간 협업 시스템을 내실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경일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병원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에서도 적절하고 신속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