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지갑서 수십억 달러 규모 자산 이탈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보안 사고 가능성을 시인하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바이낸스 내부 지갑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관련 자산을 긴급하게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시장 내 가상자산 가격 또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30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잠재적인 보안 이슈에 대한 보고를 접수하여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이용자들의 자금은 완벽하게 안전한 상태라고 강조했으며, 확인된 사실관계는 오직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유출 규모나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더리움 지갑서 수십억 달러 유출 추산
데이터에 따르면 이상 거래는 한국 시각 기준 30일 오전 5시 24분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이더리움 지갑 두 곳에서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가 빠져나갔으며, 다른 계정에서는 7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집계 기관마다 산출하는 수치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Tether) 관계자는 바이낸스 해킹 가능성과 연관된 15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동결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제러미 얼레어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번 사태가 바이낸스 해킹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사용자 자산 보호를 위한 비상 준비금인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를 조성했으며, 2024년 성명을 통해 해당 기금을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및 역대 최대 규모 가능성
이번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최대 3.7% 하락하며 7만 9,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는데, 이는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해킹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지난 2025년 2월 발생했던 바이비트(Bybit)의 약 15억 달러(약 2조 원) 탈취 사건을 뛰어넘는 단일 사고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된다. 특히 30일에는 11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