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생산 동반 감소세
올해 3분기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지역의 경제 흐름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산업계의 파업 사태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그리고 소비 회복세의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울산 및 경남본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최근 동남권 및 부산지역 경제 모니터링 결과(29일)'에 따르면, 이번 분기 동남권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지표는 모두 소폭 하락하며 전 분기보다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AI 인프라 수혜와 자동차업계의 부진
제조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중동발 긴장 고조 등의 변수가 생산을 저해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석유화학 분야 역시 침체 국면을 면치 못했다. 다만 석유정제와 철강 및 금속가공 분야는 생산이 늘어났으며, 조선업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부산의 철강 산업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대미국 철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2% 급증하며, 전체 철강 수출 증가율인 13.1%를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기계장비 산업 또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설비와 반도체 관련 부품의 수주가 늘어나며 생산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및 부품 업계의 파업과 더불어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지속
부산 지역의 서비스업 지표 역시 전 분기 대비 개선 속도가 더뎌졌다. 7월과 8월 사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하며 활기를 띠었으나, 정작 부산 지역 내 실질 카드 소비액은 0.9% 감소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및 건설 경기 역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8월 말 기준으로 총 7,600호에 달하며, 이 중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000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