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55조 원대 예산안 편성

서울시가 내년도 살림살이로 55조 7445억 원에 달하는 예산안을 짜서 오는 30일 시의회에 제출한다. 이는 올해 집행했던 본예산인 51조 4778억 원과 비교해 약 4조 2267억 원(8.3%)이 증액된 수치로, 서울시 예산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예산의 핵심 방향은 공공임대주택 확보를 통한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그리고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양성 및 기술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시정의 중심 축인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7조 6892억 원이 배정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2조 533억 원이 늘어난 수치로, 생계와 돌봄, 의료 및 건강, 주거, 교육과 문화, 안전, 사회통합이라는 6대 핵심 영역을 더욱 정교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다만 장애인을 위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관련 예산은 이번 안에서 제외되었다.

청년 AI 성장과 미래 산업 거점 구축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청년 AI(인공지능) 지원책도 다시 가동된다. 시는 266억 원을 들여 '청년 AI 성장권' 사업을 추진하며, 50만 명의 청년에게 맞춤형 교육과 생성형 AI 이용권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지난 9월 추경 당시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전례가 있어, 이번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되거나 다시 깎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223억 원 규모의 '서울영커리언스'를 통한 단계별 일 경험 제공과 460억 원 규모의 청년취업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AI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산업 기반 조성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서울 창조산업허브' 센터에 351억 원을 배정했으며, 양재 AI혁신지구 육성(164억 원)과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484억 원)을 통해 AI, 바이오, K-컬처 등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간다. 또한 오세훈 시장의 야간 경제 활성화 정책인 '24시간 활력경제'의 일환으로, 105억 원을 투입해 '서울 달빛야장' 2기를 10곳에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주거 안정 및 맞춤형 복지 체계 강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매입 예산은 1조 1228억 원에 달한다. 수요에 맞춰 매입형 2만 736가구, 임차형 3100가구, 건설형 3364가구를 포함해 총 2만 7200가구의 주거 공간을 마련한다. 대학생 등을 위한 '서울형 새싹원룸' 500가구를 신규로 공급하는 데도 18억 원이 쓰인다. 복지 분야에서는 중위소득 인상에 따라 생계·의료·교육급여 예산을 올해보다 9531억 원 늘어난 4조 8054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중장년과 어르신, 장애인 등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에는 7806억 원을 배정했다. 은퇴한 중장년 1만 명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서울형 낀세대 연금' 지원(13억 원)도 새롭게 도입된다.

건강 관리 정책인 '손목닥터 9988'은 589억 원의 예산과 함께 기존의 걷기 중심에서 나아가 치매, 금연, 대사증후군 관리까지 범위를 넓힌다. 한편, 정부의 결혼 및 양육 지원 확대에 따른 국고 보조사업 매칭 예산은 전년보다 1조 1700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직성 경비와 정부 지원의 역차별 속에서도 채무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관리하며 시민 체감형 투자를 확대했다고 강조하며,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