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결함 공식 인정

애플이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지난 27일 발표된 애플의 성명에 따르면, 회사는 일부 제품의 내부 화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외 시장에 이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며, 문제가 확인된 기기에 대해서는 교체 절차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이번 파손 현상이 힌지 설계의 문제인지 혹은 제조 공정상의 결함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폭발적 수요 뒤에 찾아온 '크랙게이트' 논란

아이폰 듀오의 초기 시장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유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6일 실시한 1·2차 사전 예약 당시, 256GB와 512GB 등 인기 저장용량 모델들은 예약 시작 단 1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제품이 정식 출시된 23일부터 특정 부위의 액정이 갈라지는 이른바 '크랙게이트' 현상이 보고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IT 전문가들은 화면을 접히는 부위의 특정 부품 결함이 파손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제품을 개봉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화면이 손상되거나 동일한 위치에서 파손이 반복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 27일 애플케어를 통한 제품 교환 방침을 공식화했다. 신제품 출시 초기 단계에서 결함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결함을 확인한 고객은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환을 신청할 수 있으며, 구매처와 관계없이 결함이 입증될 경우 무상 교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애플은 현재 교환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취소 속출과 중고가 급락 현상

결함 논란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면서 사전 예약 고객들의 취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1·2차 물량은 모두 매진되었으나, 화면 결함 이슈가 부각된 이후 예약 취소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 수요가 존재해 취소 물량이 다시 소진되고는 있지만, 애플 신제품 판매 흐름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 18 프로의 수요 분산과 높은 가격대, 그리고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이번 예약 판매가 이전 모델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위기 또한 심상치 않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출고가인 329만원(256GB 기준)보다 높은 웃돈이 붙었던 초기와 달리, 최근 중고나라 등 플랫폼에는 '단순 개봉 후 두 번 접었다'는 조건의 매물이 280만원대에 올라오는 등 중고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공급 부족과 교체 수요의 충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초기 글로벌 공급량은 약 600만대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제한되고, 예약 구매자들조차 2027년 1월이 되어서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신규 판매용과 교체용 제품 재고를 별도로 관리하여 대응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신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 수요까지 몰릴 경우 적기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