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산불이 덮친 복합 재난 상황 가정

건물이 무너지는 지진과 가스폭발로 인한 화재가 인근 산림으로 번지는 복합적인 재난 시나리오가 설정됐다. 경북 영주시는 지난 29일 적서동 대성청정에너지 주차장에서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주민 대피, 그리고 피해 복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각 기관이 어떻게 협력하고 대응하는지 공동 체계를 확인하며 현장 수습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유럽연합(EU)이 비상시 시민들에게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필수 물품을 준비하라고 권고하는 등 재난 대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영주시는 재난 초기 단계의 대응과 시민 보호, 그리고 빠른 일상 회복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엄태현 부시장을 필두로 영주소방서, 경찰서, 보건소는 물론 KT,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본부 등 유관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육군 3260부대, 영주적십자병원, 영주자원봉사센터,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안전모니터봉사단, 재난구조협회, 국민체험단 등 총 15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실전과 같은 긴장감을 유지했다.

헬기·드론·특수차량 동원한 입체적 진화 작전

훈련의 시작은 지진으로 인해 공장 건물이 붕괴하며 부상자와 고립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어 가스 누출과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고,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산림까지 확산되는 연쇄적인 위기 상황이 전개됐다. 영주소방서는 즉각 특수 장비를 투입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섰다. 특히 산악용 소방 특수차량인 유니모그가 험준한 지형에서 물을 뿜으며 지상 진화를 수행했고, 소방헬기는 공중에서 진화 활동을 펼치며 지상 대응팀을 지원했다. 또한 드론은 상공에서 화재 규모와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전초병’ 역할을 수행하며 현장 대응을 뒷받침했다.

시민들을 위한 안전한 대피 훈련도 병행됐다. 관계기관들은 주민 대피 유도와 현장 통제, 부상자에 대한 응급처치 및 구조 등 단계별 절차를 면밀히 점검했다. 통신, 전력, 가스 등 주요 기반 시설의 피해에 대비해 각 기관의 협조 사항도 확인했다. 긴급 구조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재난 복구 체계가 가동됐다. 영주시는 재난복구상황실을 운영하며 엄태현 부시장의 지휘 아래 복구 지휘 체계와 기관별 역할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현장 복구와 시민 참여를 통한 대응 역량 강화

재난 폐기물 처리와 파손된 건물 잔해 제거 등 실제 현장 복구 절차도 모의훈련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초기 대응부터 현장 수습, 그리고 일상으로의 복귀까지 재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사전에 모집된 국민체험단은 재난 유형별 행동 요령을 직접 익히는 한편, 시민의 시각에서 훈련 과정을 관찰하고 현장에서 느낀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영주시는 이번 훈련을 통해 도출된 보완 사항들을 향후 재난 대응 체계에 적극 반영하고,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