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세에도 발목 잡은 광고·이커머스

아마존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과 향후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가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지시간 29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2019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023억1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89달러로 집계되어 월가 예상치인 1.96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106억8500만달러로 나타나 전년 동기(211억87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0억7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급증했고, 덕분에 역대 최고치인 13.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AWS의 독주와 AI 인프라 구축의 이면

부문별로 살펴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필두로 한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AWS의 3분기 매출은 459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어났으며,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AWS의 영업이익은 177억7300만달러로 전년보다 55% 증가하며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들의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WS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 환산 매출 규모가 약 1840억달러에 달하는 AWS가 2027년과 2028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핵심 축인 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3분기 광고 매출은 196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208억2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아마존 측은 프라임데이 행사가 지난해 3분기에서 올해 2분기로 앞당겨진 점이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현금흐름 악화도 심화됐다. 3분기 말 기준 최근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23억57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말(마이너스 76억4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5배 이상 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7억8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며, 최근 12개월간 유형자산 순매입액이 전년 대비 약 948억달러 증가한 영향이 크다.

4분기 전망치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며 불안감을 키웠다. 아마존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예상 범위는 2400억~2470억달러로, 전망치 중간값인 2435억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2445억1000만달러보다 낮게 설정됐다. 이러한 실적 부진과 전망의 여파로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4.25%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후 오후 6시 35분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6.54% 급락한 주당 227.86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