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패권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약 7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계획한 전체 설비 투자 예산인 84조 4,000억 원 중 무려 91%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비중이다. 이번 집중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 생산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DS 부문 76.8조 원 집행... 메모리 공급난 정면 돌파

29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총 설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67.8% 급증한 84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는 전체의 핵심인 76조 8,000억 원이 배정되었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없는 수급 불균형 상황에 대비하고,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평택 P5 팹 건설 및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략

확보된 투자 자금은 첨단 메모리 제조의 핵심 기지인 경기도 평택사업장 내 P5 팹1과 팹2의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해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군을 생산하는 중책을 맡는다. P5 팹1과 2의 통합 생산 능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60만 장 규모로, 이는 삼성전자의 현재 월간 D램 총 생산량인 65만 개와 견줄 만한 막대한 수치다. 또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팹에도 자금이 투입되어 연내 가동을 준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의 고객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 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생산 라인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3조 9,000억 원을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