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감각 지능’ 선점 위한 사업 확장

에이딘로보틱스가 로봇이 인간의 손끝처럼 힘과 접촉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감각 지능 레이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힘과 토크, 촉각 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의 감각 지능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힘·토크 및 촉각 센서 개발에 주력해온 에이딘로보틱스는 최근 로봇핸드와 그리퍼에 센서를 통합 적용하는 것은 물론, 정밀한 힘 제어가 필수적인 표면가공 자동화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 사용자들에게 감각 지능을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160억 투자 유치와 조선소 특화 로봇 개발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재원도 확보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최근 삼성벤처투자와 HD현대로보틱스로부터 16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생산 설비 확충과 조선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연간 1만 개 수준인 센서 생산량을 향후 1년 6개월 안에 3만 개 규모로 3배가량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HD현대로보틱스와는 조선소 환경에 최적화된 고중량 5지 로봇핸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정밀 조립용 핸드가 높은 자유도와 섬세한 감각에 집중한다면, 조선소용 제품은 무거운 공구를 다룰 수 있는 강력한 힘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내년부터는 해당 로봇핸드의 현장 실증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AI 학습 기술과 국책과제 참여

두산로보틱스가 주도하는 국책과제에서도 에이딘로보틱스의 기술력이 활용된다. 회사는 센서가 내장된 다지형 및 2지형 그리퍼 개발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로봇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물체와의 접촉 상태나 힘의 세기를 파악해야 하는 고도화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 대표는 로봇의 두뇌인 AI만큼이나 실제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와 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에이딘로보틱스는 힘과 촉각 데이터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 제품인 ‘데이터 글러브’는 작업자의 움직임과 물체를 잡을 때의 압력을 기록하여, 카메라 영상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정밀한 힘 데이터를 생성한다. 회사는 직접적인 데이터 사업보다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센서와 이를 AI에 연결하는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은 비용 효율성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수익률(ROI)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현재 특정 공정에서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수억 원에 달하는 로봇의 가격 대비 생산성이 낮다면 현장 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에이딘로보틱스는 센서의 내구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자체 개발한 정전용량형 힘·토크센서를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양산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가 커지면 단가를 추가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에이딘로보틱스는 전 세계 600여 개 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양팔로봇에도 손목 센서가 적용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으며, 내년에도 2~3배의 성장을 기대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제조사의 핵심 부품 공급망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