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주 체제…영업이익 99%가 DS 부문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405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공시된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95조 2,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6.88%, 영업이익 783.11%가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4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에 달한다. DS 부문은 3분기 매출 147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06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89조 2,000억 원보다 17조 3,000억 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인 7조 원과 비교하면 무려 99조 5,000억 원이 늘어난 결과다. 매출 또한 전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메모리 '역대급' 실적과 환율의 하락 압박

실적의 핵심은 메모리 사업이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 매출은 전분기 120조 8,000억 원에서 16% 증가한 140조 7,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서버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영이 수익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HBM 등 고성능 제품의 판매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갈 방침이다.

시스템LSI와 이미지센서 부문도 신규 파트너십 확보와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2나노 공정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HPC) 및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한 커스텀 베이스다이 판매가 늘고 글로벌 고객사의 선단공정 채택이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환율 변동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의 환율이 하락하면서, 부품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 측면에서 전분기 대비 약 10조 원 규모의 손실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부문의 명암…스마트폰·가전은 적자 지속

반도체의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완제품 사업부문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엑스퍼트(MX) 부문은 3분기 매출 52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및 전분기 대비 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8,000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14% 늘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다. 다만 프리미엄 기기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덕분에 전분기보다는 손익이 개선된 모습이다.

네트워크 사업부 또한 매출 37조 7,000억 원을 기록하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북미 시장의 변화와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의 영향이다. 다만 전분기 7,000억 원의 적자보다는 손실 폭이 1,000억 원 줄어들었다.

가전 부문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VD 및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13조 9,000억 원에 영업손실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00억 원 수준이었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으며, 국내 마케팅 강화와 구독 서비스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을 저해했다.

디스플레이와 하만의 선전 및 4분기 전망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은 고객사 신제품 공급 덕분에 실적이 올랐고, 대형 패널 또한 하이엔드 제품 판매와 원가 절감 성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은 전장 및 오디오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와 미국 관세 환급 혜택에 힘입어 매출 4조 3,000억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가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틱 AI의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 부문은 성수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켜낼 계획이다. 반면 완제품 부문은 메모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비용 압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