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AI의 결합, 울산의 새로운 산업 전략
울산광역시가 수소 에너지 생태계와 인공지능 대전환(AX)을 결합한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미래 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2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목표로 수소 기반 위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융합형 미래 산업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인 제조 중심지였던 울산은 이제 '글로벌 산업 AX 거점도시'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제조 산업이 밀집해 있는 울산이 산업 AX 구현에 필수적인 연구 시설과 실증 인프라, 전문 인력,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를 한데 모아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동남권 전체의 제조 혁신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1.5조 원 규모의 AI 투자와 핵심 산업 혁신
현재 울산시는 총 100건에 달하는, 약 1조 4947억 원 규모의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산업별·공정별 솔루션을 검증하고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핵심적인 '산업 AX' 분야에는 총 14건의 사업이 배정되었으며, 여기에만 608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날 영역은 울산의 뿌리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동형 로봇 팔을 이용한 자율생산 시스템 구축을 포함해 1119억 원 규모의 4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에는 전남 광주광역시와 협력하여 '휴머노이드 기반 자동차 제조혁신'이라는 초광역 협력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선업 역시 7개 사업에 2397억 원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시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생산 공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조선AX 특화 AI 파운데이션'을 실증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3조 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와 초광역 협력
울산은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거대 프로젝트의 청사진도 구체화하고 있다. 통합 기반 시설인 '국립 산업AX실증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극한의 산업 환경을 AI가 제어하는 3조 원 규모의 '울산형 헤비듀티(Heavy-Duty) AI 개발' 사업(2029~2033년)을 국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준비 중이라고 김 시장은 귀띔했다.
김 시장은 산업 AX라는 거대한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울산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 산업AX 협의체'를 중심으로 산학연의 초광역 협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방대한 제조 현장을 시험대로 삼아, 수소와 AI가 결합된 미래 산업도시의 글로벌 표준을 전 세계에 증명하겠다는 것이 그의 결연한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