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의 운영사,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며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행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미래 투자 역량을 결집하려는 SK의 움직임과, 막대한 양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글로벌 자본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최대주주 스퀘어와 골드만삭스의 지분 인수 협상

29일 모빌리티 업계의 정보에 따르면,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63.23%를 보유한 최대주주 스퀘어는 골드만삭스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최대주주인 스퀘어의 지분뿐만 아니라 쎈타모빌리티투자목적회사, 테라미터홀딩스, 국민은행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전략은 계약을 통해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퀘어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는 대신, 티맵모빌리티를 새롭게 인수한 골드만삭스 및 기타 파트너들과 함께 신사업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지속할 방침이다. SK 역시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비주력 사업 부문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퀘어 측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향한 골드만삭스의 확장세

그동안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골드만삭스의 행보는 이례적이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3년 일본 최대 규모의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GO에 100억 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 6월에는 해당 기업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될 당시 1860억 엔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국민 내비' 티맵의 기업가치 재평가와 IPO 전망

티맵은 과거 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해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국내 대표적인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월간 이용자 수가 1500만 명을 상회하며 '국민 내비게이션'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나, 2021년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는 사업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면, 지연되었던 상장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지난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2조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는 흐름 속에서 티맵모빌리티가 축적해온 데이터의 가치는 과거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