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충격에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 확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알파벳이 던진 충격파로 인해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2.54포인트(0.25%) 하락한 5만2,342.5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23.59포인트(0.30%) 빠진 7,720.39에 머물렀으며, 나스닥지수는 365.13포인트(1.38%) 급락한 2만6,184.72로 마감하며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보였다.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알파벳의 실적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알파벳의 주가는 무려 13%나 급락했다. 알파벳이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275억 7,700만 달러였으나,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282억 2,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자본지출 급증과 현금흐름 악화가 불러온 불안감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자본지출(CAPEX)의 폭발적 증가도 우려를 낳았다. 3분기 CAPEX는 513억 5,5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114%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분기(100% 증가)보다 확대된 수치다. 자본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두 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3분기 FCF는 90억 6,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2004년 상장 이후 첫 FCF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58억 5,500만 달러)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16%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분야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인텔이 3.62% 하락한 가운데 AMD도 2.08% 밀려나며 업종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캐터필러는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건설장비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자 9% 급락했다.

거시경제 지표는 예상 부합…투자자들은 선별적 움직임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변동성 큰 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전체 PCE 가격지수는 0.5% 올랐다. 3분기 GDP 속보치 역시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3.4%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3.9%) 이후 1년 만에 최대 성장폭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술주 투자 환경이 8~9월보다는 10~11월을 앞둔 현재가 더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매우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러미 숄츠버그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자본지출로 인한 현금 소진 속도와 수익화 시점을 면밀히 비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무제한적 지출을 무조건 수용하던 단계는 지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