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구조 다변화와 사업 통합의 성과

리플이 2026년까지 연간 환산 제품 매출액을 9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결제 시스템부터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인수된 기업과 기존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국제 송금 솔루션 제공자를 넘어, 기관을 위한 핵심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리플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인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이번 회계연도를 '성공의 해'로 정의하며 현재 제품 수익의 연간 환산치(런레이트)가 9억 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런레이트는 특정 기간의 수익을 1년 단위로 환산한 추정치로, 실제 연간 확정 수익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리플은 2025년 동안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략적 인수를 단행하는 데 집중했으며, 올해는 이러한 인수 자산과 기존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에 주력해 수익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규제 대응력 강화

리플의 고객 네트워크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의 발표를 인용하면, BNY와 로빈후드 같은 주요 기업들을 포함해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프라임 브로커리지 및 재무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파트너사와 고객 수는 2026년 기준 현재보다 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리플은 1,700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에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85개가 넘는 사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규제 환경에 대응하는 역량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리플은 최근 BNY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미국 내 신탁은행 설립을 위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고 공표했다. 이러한 성과는 스테이블코인인 RLUSD의 준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연방 감독 체계 안에서 기관용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미래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금융 시스템 전반이 현대적인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제 서비스가 24시간 실시간 체계로 변모하고 있으며, 토큰화된 자산이 단순 거래를 넘어 자금 조달과 담보 활용 등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이 이러한 금융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XRP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매개로 기존 금융망의 자금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단일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금융 인프라를 통합함으로써 '가치의 인터넷'을 실현하겠다는 리플의 장기적 비전도 함께 제시되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리플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XRPL AI 스타터 키트'를 선보였으며, 스테이블코인 RLUSD의 발행과 운영을 뒷받침할 '리플 민트(Ripple Mint)'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했다. 또한 유럽의 MiCA 규제에 따른 인가를 획득하고 스트라이프 산하 프리비와 제휴를 맺는 등, 결제와 보관 서비스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구축 중이다.

다만 런레이트 수치가 실제 연간 결산 실적과 동일하지 않으며, 고객 수의 증폭이 곧바로 수익성 극대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향후 RLUSD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대형 기관 고객의 유입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전환될지가 관건이다. 리플이 확보한 사업 기반을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연결하고,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 서비스를 규제 준수 하에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면 글로벌 금융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