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83% 폭등하며 분기 최대 실적 경신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 10곳과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은 데 이어, 추가로 10개의 업체와 계약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3.1% 급증한 107조 44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5조 2532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126.9%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514.6% 증가한 75조 1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연속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부정적이었다.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부품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약 10조 원 규모의 손실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이 길게 이어지고 반도체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 2027년 물량 완판 및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메모리 사업부의 김재준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10개의 대형 고객사와 다년 단위의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이며, 또 다른 10곳의 주요 고객사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년 계약은 기업의 미래 수요 확보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메모리를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고객사가 늘어남에 따라 계약 대상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김 부사장은 2030년까지 전체 생산 능력의 60~70%를 장기 공급 계약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김 부사장은 2027년 HBM 공급 물량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목표했던 가격대에 맞춰 협상이 종료되어 사실상 완판(솔드아웃)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6세대 HBM4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배 넘게 성장했으며, 전체 HBM 매출 중 HBM4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60%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수주 확대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러한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4%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