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GPU 서비스와 로봇 플랫폼으로 AX 시장 선점
삼성SDS가 내년 3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베라 루빈’을 활용한 GPU 구독 서비스(GPUaaS)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로봇의 학습과 운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투자가 가속화됨에 따라, 삼성SDS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 29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3월에는 베라 루빈 기반의 GPUaaS를 개시할 예정이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도입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서관을 거점으로 GPU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구축 및 운용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말부터 B300 GPUaaS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 성장세 확인…클라우드와 물류가 견인
삼성SDS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한 3조 7,7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대비 3.7% 상승한 2,41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성장은 클라우드 사업의 외연 확장과 항공 및 해상 물류 사업의 동반 성장이 이끈 결과로 분석된다.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1조 6,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어났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AX 사업의 확산에 힘입어 18% 성장한 7,96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서비스(CSP) 부문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공공 및 소프트웨어 업계의 GPUaaS 공급이 늘어나며 15% 성장했다. 클라우드 관리(MSP) 부문은 금융권의 AX 사업과 조선업계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확대, 글로벌 AI 서비스 도입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5% 증가한 실적을 냈다. 물류 사업 부문 역시 항공과 해상 물류의 물동량 및 운임 상승 덕분에 매출이 16% 증가한 2조 915억 원을 기록했다.
2031년 데이터센터 매출 1조원 목표 및 미래 로드맵
삼성SDS는 향후 실적 목표와 AI 인프라 확장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올해 AX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AX 투자 지속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태호 삼성SDS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내년도 목표는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며, IT서비스 매출 또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확보된 수주 잔고와 내년도 기업들의 AX 투자 전망을 토대로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올해 말 수주 잔고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서는 2031년까지 연간 매출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2031년까지 누적 500메가와트(MW)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1년 연간 매출은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삼성SDS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수도권 내 200MW 이상 규모의 대형 DBO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말 설계를 시작해 2029년부터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달 초에는 경북 구미에서 6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삼성SDS는 직접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설비투자(CAPEX) 방식과 지분 투자, 그리고 DBO라는 세 가지 모델을 결합해 AI 인프라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전체 AI 인프라 규모를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로봇 트랜스포메이션(RX)을 위해 로봇 학습 및 운영 통합 관리 플랫폼을 내년에 선보인다. 현재 삼성 계열사 현장에서 10여 건의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검증을 거쳐 실제 생산라인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대상과 계열사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AI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웍스’를 통해 올해 공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지자체와 교육청 등으로 범위를 넓혀 사용자 50만 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기업용 AI 플랫폼인 ‘패브릭스 2.0’이 이번 주 출시된다. 김종필 삼성SDS AX센터장 부사장은 패브릭스 2.0이 단순 대화형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AI 업무 생태계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