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이뤄진 이례적인 군사 브리핑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이란 군사적 선택지들을 직접 보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쿠퍼 사령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브리핑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관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당시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비롯한 내각 핵심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으며, 다양한 안건들이 논의되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WSJ는 중부사령관의 직접 보고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회의가 미국이 이란을 향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다시 실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장대한 분노' 재개 신호와 군사적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쿠퍼 사령관의 직접 보고는 약 3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쿠퍼 사령관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미군 유해 귀환식 이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관련 군사 공격 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는 징후는 다각도에서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유세 현장에서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인 '장대한 분노' 작전을 다시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최근 몇 주 사이 중동 지역으로 탄약과 보급품, 추가 방공 장비들을 급파하며 새로운 공습을 위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또한 이란의 보복 공격 위험이 있는 미군 기지 병력 일부를 재배치했으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도 추가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외교적 돌파구인가, 전쟁 전 마지막 시도인가

고조되는 긴장 속에서도 평화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이란과의 전쟁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제이디 밴스 미 부통령이 오히려 이란과의 소통을 위해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하에 지난 25일, 이란 내 강경파인 모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전달했다.

카타르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번 서한 발송에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나 시기가 명시되지는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서한이 중간선거 이후 행정부가 군사 공격을 단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9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규모 충돌 여부는 밴스 부통령이 보낸 서한에 대해 이란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