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홀로 벌어들인 107조 원의 영업이익
삼성전자가 지난 29일 3분기 확정 실적과 함께 30조 원 규모의 분기 배당 계획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4%가량 급락하며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얻었다. 이는 전날 발표된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주주 환원책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대책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실망 매물이 대거 출현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95조 2,532억 원, 영업이익은 107조 4,405억 원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수익 구조의 편중성이다. 반도체 부문(DS)에서만 106조 5,0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99%를 책임진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을 포함한 완제품 사업(DX)에서는 8,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기대치 미달한 배당 규모와 불투명한 추가 환원책
주주 환원과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주당 4,601원을 지급하는 총 30조 원 규모의 3분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앞서 공표했던 연간 90조 원 규모의 주주 환원 로드맵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 배당액이 시장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고, 향후 추가로 진행될 주주 환원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2028년까지 지속될 메모리 부족과 고객사 다변화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와 유사하게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팹(Fab)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 단계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2027년에 설비를 확충하더라도 즉각적인 공급 해소는 2028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수요처의 확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0곳의 대형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추가로 10곳의 신규 고객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계약을 원하는 수요는 기존의 하이퍼스케일러나 서버 업체를 넘어 모바일, 자동차,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 향후 과제
남은 주주 환원 재원에 대해서는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실적 발표 중 주가가 하락한 원인에 대해 주주 환원안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하는 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