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받침된 가파른 주가 회복세

삼성전자가 장중 7%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3만 원 선을 다시 확보했다. 지난 20일 20만 9,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최근 가파른 되돌림 현상을 나타내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분기 영업이익이 107조 원을 넘어서고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이 확대되는 등 구체적인 실적 지표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판가까지 상승하며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28일 오전 삼성전자는 장중 23만 6,250원을 기록하며 7%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들의 조정과 금리 부담으로 인해 지난 20일 기록했던 20만 9,000원 저점 대비 뚜렷하게 회복된 수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 또한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해당 가격은 장중 거래 기준이므로, 정규장 마감 후 확정되는 종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증권가 목표주가 65만원 재조명과 엇갈린 시각

주가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했던 65만 원의 목표주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의 60만 원, 유안타증권의 63만 원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일부 금융투자회사는 업황의 정점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30만 원 안팎의 신중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참고로 65만 원이라는 수치는 이번 급등으로 인해 새롭게 상향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산정되었던 목표치이며, 실제 도달 여부는 글로벌 메모리 수급 환경과 분기별 이익 실현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3분기 매출 195조 원 달성과 HBM4 성장 동력

이 같은 반등의 핵심 근거는 지난 10월 8일 공시된 3분기 잠정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2분기의 89조 4,90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AI 서버용 D램과 고성능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이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으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성장 동력의 중심에는 차세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HBM4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연산을 가속하는 핵심 부품으로서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의 필수재로 평가받는다. KB증권은 장기 공급 계약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2027년 HBM 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100% 이상 급등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전체 HBM 매출 내 차세대 제품의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8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CSP들의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속되는 한 공급자 중심의 가격 협상력은 유지될 수 있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과 향후 변수

주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90조 원에서 110조 원 규모의 환원 재원을 추산하고 있으며, 3분기에는 약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잉여현금흐름 환원 정책이 지속될 경우 향후 3년간 약 600조 원 규모의 환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는 증권사의 장기 추정치일 뿐 회사의 공식적인 의결 사항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7조 원 돌파, HBM4 판가 상승 기대, 30조 원대 배당 추진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향후 주가의 핵심은 23만 원 선의 안정적 안착 여부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성, 그리고 외국인 수급의 복귀 여부가 될 것이다. 오는 29일 발표될 부문별 확정 실적과 차세대 메모리 납품 일정은 중장기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