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비 급격히 둔화된 카드 승인 실적

올해 3분기 국내 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증가 폭은 지난 상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카드(개인 및 법인 포함) 승인금액은 338조 9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승인 건수는 79억 4천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4%와 1.3% 상승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해외 신용판매,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을 제외한 순수 국내 신용판매(신용·체크·선불카드 합산)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물가·금리 부담에 가로막힌 소비 확대

협회 측은 국내총소득(GDI)의 증가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는 전년 동기보다 다소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속되는 고물가 흐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일부 내구재의 판매 부진 등이 맞물리며 카드 승인액의 증가세가 상반기보다 약화된 것이다. 실제로 분기별 전체 카드 승인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1분기 7.2%, 2분기 7.6%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3분기 들어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법인 및 카드 유형별 상세 지표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카드 승인액은 275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승인 건수는 75억 3천만 건으로 1.5% 늘어났다. 반면 법인카드의 경우 승인액은 63조 6천억 원으로 2.3% 증가했으나, 승인 건수는 4억 1천만 건을 기록하며 오히려 전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264조 9천억 원으로 4.1% 늘어난 가운데, 체크카드 승인액은 69조 9천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3분기 신용카드(개인 및 법인 합산)의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5만 5,35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상승한 수치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0.8% 감소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