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와 시험 스트레스, 가상 파괴로 날린다
“과제가 너무 많아 힘들 때면 친구들과 누가 학교 좀 폭파해 줬으면 좋겠다고 농담하곤 했어요.”
대학교 4학년 정우영(23) 씨는 최근 화제가 된 웹게임을 접하고 무릎을 쳤다. 평소 친구들과 주고받던 짓궂은 농담이 화면 속에 그대로 구현되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상상만 하던 일이 게임으로 실현되어 신기했으며, 시험 기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자신이 다니는 캠퍼스를 가상으로 파괴하는 3D 웹게임인 '스매시(SMASH) 대학교'가 20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간고사와 과제에 지친 학생들은 가상 공간에서 학교 건물을 무너뜨리며 시험 스트레스를 날리거나,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하나의 놀이문화로 즐기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를 시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일시적 일탈이나 유희로 보면서도, 가상 공간의 파괴적 쾌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7개 대학 캠퍼스 구현, '애교심 배틀'로 변모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이 게임은 현재 전국 197개 대학의 캠퍼스를 지원하고 있다. 게임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원하는 학교를 선택한 뒤 폭탄, 야구 배트, 레이저, 운석, 지진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건물을 무너뜨리면 된다. 실제 대학의 건물 배치와 외관을 반영했기에, 이용자는 평소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치르던 강의동을 직접 찾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별로 누적된 파괴 점수를 통해 순위를 매기는 경쟁 요소도 포함되었다. 28일 오후 기준으로 파괴 점수 1위는 487억 점을 기록한 서울대 관악캠퍼스였으며, 연세대 신촌캠퍼스(148억 점), 강원대 춘천캠퍼스(121억 점), 숭실대(106억 점), 경북대 대구캠퍼스(103억 점)가 그 뒤를 이었다. 폭력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건물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대신 블록 형태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단순화했으며, 인명 피해 장면은 일절 포함하지 않아 가벼운 시각적 쾌감에 집중했다.
SNS상에는 플레이 영상과 인증 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3일 엑스(X) 이용자 'hmm***'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건물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 영상은 조회수 367만 회를 넘어섰다. 댓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