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상장 예고에 AI 투자 심리 폭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는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11월 중순경 나스닥 입성을 공식화하면서, AI 산업을 필두로 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6.42포인트(0.28%) 오른 5만2361.5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3.09포인트(0.70%) 증가한 7676.77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4.03포인트(0.83%) 급등한 2만6169.38로 장을 끝냈다.
앤스로픽의 상장 계획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나스닥에서 'ANT'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장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1월 추수감사절 시점을 전후해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앤스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04%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IPO는 AI 시장의 가치 평가와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주 급등과 빅테크의 공격적 투자
AI 기대감은 반도체 섹터의 강한 상승세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ADR이 4.09% 상승하며 가장 눈에 띄었으며, 인텔(4.04%),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8%), AMD(2.80%), 엔비디아(2.39%), 브로드컴(2.3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움직임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메타는 AI 관련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역시 지난 주말 사이 AI 칩 확보를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기술 패권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앤스로픽의 IPO 신청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비용이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우려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유가 하락과 금값 반등…물가 지표 주시
국제 유가는 중동의 긴장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국가들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의 이번 만남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사우디 간의 군사 충돌이 심화했던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의 12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를 기록했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도 0.78% 하락한 배럴당 115.81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금값은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8% 상승한 4038.4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오는 28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29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 이자가 없는 금의 보유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금값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