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급성장에도 엇갈린 구글과 MS의 희비
인공지능(AI) 기술 수요가 폭발하면서 클라우드 부문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점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28일,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지만,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MS는 매출이 1년 전보다 19% 늘어난 92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시장 기대치도 상회했다. 양사 모두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MS의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대비 48% 급증한 33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07억 달러로 나타났다.
'제로 클릭' 현상과 AI 검색이 불러온 광고 수익 저하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구글은 10% 넘게 급락했다. 이러한 격차의 근본 원인은 구글 검색 및 광고 사업의 성장 정체에 있다. 3분기 구글의 광고 매출 성장률은 12%에 머물렀는데, 이는 1분기 19.1%, 2분기 16.8%였던 수치와 비교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구글 측은 최근 5년 중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광고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검색 비중 확대가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이 검색 결과 상단에 AI 답변을 배치하는 'AI 오버뷰'와 챗봇 형태의 'AI 모드'를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답변만 확인하는 '제로 클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챗GPT나 클로드 같은 경쟁사 챗봇을 통한 검색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제미나이 구독료를 포함한 구독 부문 매출 증가율도 1분기 19.3%에서 3분기 11%로 둔화했다. 조여준 더벤처스 파트너는 구글에 있어 AI가 광고 사업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타 챗봇 기업들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재무적 부담의 차이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구글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114% 폭증한 513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해당 기간 벌어들인 현금 규모인 423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90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구글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950억~2050억 달러 범위로 유지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도 설비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MS는 같은 기간 452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186억 3000만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MS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AI 분야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