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부정행위 비상, 전용 탐지기 개발 착수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국가시험 부정행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존의 감시 장비로는 이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자격시험을 운영하는 정부 산하 기관들이 AI 안경을 전문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탐지 장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지난 26일 'AI 안경 전용 탐지 장비' 개발을 위한 용역 발주를 완료했습니다. 이번 장비 개발의 핵심 기술은 안경에서 방출되는 무선 신호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우선 블루투스 신호를 정밀 분석하여 해당 안경의 존재 여부와 제조사를 식별하며, 이어 와이파이(Wi-Fi) 통신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사진이나 영상의 전송 여부, 그리고 AI 사용 가능성까지 추정하는 원리를 적용합니다.

오탐 방지와 휴대성 확보가 핵심 과제

개발될 장비는 시험 감독관이 현장에서 직접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형태로 제작되며, 한 번 완충하면 최소 3시간 이상 연속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과 같은 일반적인 무선 기기들과 AI 안경을 정확히 구분해내어 오탐률을 낮추는 것이 이번 개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국가기술자격시험 전반으로 활용 확대 전망

장비의 실제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전파진흥원 측은 조속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전 투입에 앞서 철저한 성능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한 10개 국가기술자격시험 수탁기관은 오는 11월 협의회를 열고, AI 안경 부정행위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 협의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탐지기 개발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이 공유될 예정이며, 장비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다양한 국가기술시험 현장에도 도입될 전망입니다. 대상이 되는 시험에는 정보처리기사, 컴퓨터활용능력, 산업안전기사 등이 포함됩니다. 지난해 기준 해당 시험 종목은 총 540종에 달하며 응시 인원은 약 229만 명입니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세무사, 공인중개사, 공인노무사 등 국가전문자격시험 영역까지 탐지기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