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의 국내 파급효과에 대한 경고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국내 금리 상승을 넘어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본 유출을 동반한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 상승의 구조적 배경
미국 뉴욕 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선을 넘나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의 구조적 배경과 시사점'에서 이 같은 상승의 배경으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대형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 확대, 미국 국채가 가진 안전 자산 지위의 약화,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커뮤니케이션 축소 등을 꼽았다.
국내 금리 부담으로의 전이
이러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유럽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까지 전이되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선을 웃도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국고채 장기 금리가 이미 초장기물 공급 확대와 보험사 매수 기반 약화 등 국내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대외 요인이 가세하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은행채와 회사채의 준거 금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장기 금리 상승이 민간의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험 회피 심화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변동 금리 비중이 높은 가계 대출의 경우 이러한 금리 상승이 이자 부담으로 빠르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환율과 증시로의 파급효과
강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원화 약세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 기간 프리미엄 상승과 달러 약세라는 이례적인 조합이 나타나면서 한때 1,550원 수준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달러 약세를 통해 원화를 절상시키는 경로가 우세했지만, 미국 국채 시장의 조정이 급격한 시장 불안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로 확대되면서 원화를 절하하고 환율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미래의 현금 흐름에 의존하는 성장주일수록 할인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5.8%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이 미국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위험 선호 위축과 외국인의 자본 유출을 통해 국내 증시로 전염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