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학원 통학차 시장 공략할 11인승 전기 밴 PV7 공개
기아는 9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신형 밴 PV7을 처음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2027년 하반기에 패시저저 롱과 카고 롱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패시저저는 7인승, 9인승, 11인승 세 가지 등급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시장은 학원가다.
차체와 실내 설계
도로교통법상 어린이통학버스는 승차정원 9인승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학원차의 대표격인 현대 스타리아 킨더에는 전기 모델이 없고 LPG와 하이브리드만 존재한다. 대기관리권역에서는 2024년 1월 1일부터 경유차를 어린이통학버스로 새로 등록할 수 없게 됐고, 전기 11인승이 등장하면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PV7 롱 모델은 기아 발표 기준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다. 전폭은 도어 핸들을 포함하면 2,030mm로 늘어나며, 스타리아 일렉트릭과 견줄 때 전폭과 전고는 동일하다. 다만 PV7이 전장은 95mm, 축거는 225mm 더 길어 바퀴 사이의 실내 바닥이 길어진다. 참고로 스타리아 킨더는 어린이가 타고 내리기 쉽게 전고를 2,120mm로 높였는데, PV7이 통학용으로 출시된다면 이 부분이 어떻게 조정될지가 관건이다.
차체는 PBV 전용 플랫폼인 E-GMP.S 위에 올린 원박스 구조이며,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으로 축거와 전장, 전고를 자유롭게 바꾼 모델을 여러 대 만들겠다고 밝혔다. 컴팩트와 하이루프 모델도 뒤따른다. 클리앙에서는 차를 옆으로 길게 이어 붙인 합성 사진에 코끼리 열차 같다는 댓글이 올라, 그만큼 긴 차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다만 학원 앞 좁은 골목에서는 이 긴 차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PV7 패시저저는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나온다. 11인승은 최대 4열까지 좌석을 넣는 구성이고, 9인승은 4열 시트 유무에 따라 두 가지 배열 중 선택할 수 있다. 학원 통학용으로 보면 11인승이 가장 적합하다. 7인승에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뒷좌석을 레일 따라 앞뒤로 옮기거나 아예 떼어 낼 수 있어 짐을 싣거나 좌석 간격을 넓히기 쉽다.
실내에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다. 화면 크기 같은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통학차로 쓰려면 황색 도색과 정지표시장치, 어린이 하차 확인장치 같은 장비가 따로 필요하며, 스타리아 킨더는 이런 장비를 공장에서 갖춰 나온다. PV7도 같은 방식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고 롱은 적재 공간 6.1㎥에 유로 팔레트 3개가 들어가고 적재고는 550mm다. 학원 교재나 행사 짐을 나르는 용도로도 쓸모가 있다. 카고는 2인승, 3인승, 2열 좌석을 갖춘 다인승까지 있다.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PV7은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의 모터를 쓴다. 기본은 앞바퀴굴림이고, 사륜구동 모델은 나중에 추가된다. 배터리는 스탠다드 71.5kWh, 롱레인지 96.2kWh 두 가지 NCM을 적용한다. 롱레인지 카고 롱은 기아 자체 측정인 유럽 WLTP 기준으로 460km 이상 달린다. 국내 인증값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면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84kWh 배터리에 160kW 모터를 얹었고, 투어러 11인승의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371km다. PV7 롱레인지는 배터리가 12.2kWh 더 크고 출력이 40kW 높다. 800V 시스템으로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받아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충전구는 앞쪽 급속·완속과 뒤쪽 옆면 완속 두 곳에 배치되며, 기아 차 가운데 처음이다.
학원차는 짧은 거리를 하루에도 여러 번 운행한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급속 충전으로 채울 수 있다면 운행 일정을 짜기가 수월해진다. 차 밖으로 전기를 끌어 쓰는 V2L도 들어간다.
가격과 보조금
PV7 국내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사전계약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 비교할 수 있는 건 학원가에서 이미 쓰고 있는 스타리아다. 현대차 공식 가격표 기준 스타리아 킨더 11인승은 LPG가 4,166만 원, 하이브리드가 4,506만 원이다. 15인승은 LPG 4,453만 원, 하이브리드 4,793만 원이다. 모두 시속 110km 속도 제한이 걸린다.
전기로 가면 값이 뛴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투어러 11인승은 6,029만 원이며, 킨더 LPG보다 1,863만 원 비싸다. 다만 어린이 통학 장비를 갖춘 킨더 사양에는 아직 전기 모델이 없다. 보조금은 출시 때 정해지며, 클리앙에서는 11인승이면 스타리아처럼 2천만 원 안팎을 받겠다는 추정이 나왔지만 확정된 숫자는 아니다.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한 실구매가는 지역마다 달라진다. 먼저 나온 PV5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1만 9,216대를 팔았다.
학원차 교체를 앞두고 있다면 PV7 가격 발표까지 지켜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