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하이닉스·삼성 대규모 투자 구상 구체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5일 공개한 반도체 클러스터 기업 협의 자료에 따르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대규모 부지 확보와 조기 투자를 강조하며 투자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 가능한 한 넓은 규모의 생산 부지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나타냈으며, 전담 소통 채널을 개설한 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9차례의 경영진·실무진 협의를 진행해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대규모 부지 수요를 확인했다고 분석된다.

부지 규모, 하이닉스 "넓게"

하이닉스 경영진은 7월 13일과 24일 군공항 현장을 여러 차례 둘러봤으며, 7월 29일에는 사장과 부사장 7명 등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방문했다. 민형배 시장은 지난 1일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와 국가산단 조성과 팹 입지, 장기 협력체계를 협의했다.

속도전, 삼성 "준비 시점 당겨질 것"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투자 시기를 앞당기는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지난달 11일 용인에서 열린 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특위 현장간담회에서 용인 국가산단 조성 속도에 대해 "아직도 느리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적극적인 속도전, 돌격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 열린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협약식에서도 용인 국가산단 가동 목표가 2029년 10월로 앞당겨진 점을 언급하며 "호남권 투자도 준비 시점이 매우 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산단, 2030년 첫 양산 목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부사장과 사장단이 잇따라 광주 군공항 부지를 실사했고, 통합시 실무진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부지 조성과 전력·용수·교통·물류 등 클러스터 조성 여건을 협의했다.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통합시는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6만㎡(약 250만평)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우선 개발이 가능한 약 63만평부터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부지 조성에 착수하고 전력·용수는 2028년 말 초기 공급체계를 갖춰 2030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하이닉스는 오는 10월 입주협약을 추진하고, 이를 계기로 전략·건설·인프라 등 투자 실행단계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월 6일 평택캠퍼스 현장 방문과 최고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투자·협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는 정부와 양 기업의 투자계획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며, 부지 조성부터 공장 가동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별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