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 전력 소비 급증으로 MLCC 수요 폭증
AI 가속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비전력도 함께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고용량·고신뢰성 부품인 MLCC의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속기가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을 끌어쓰는 과정에서 전압 변동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 4조원 규모 계약 전망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글로벌 전력·전자부품 업체와 약 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전기가 최근 4개월간 확보한 실리콘 캐패시터와 누적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달 초에도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이는 삼성전기가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서버용 제품, 높은 신뢰성 요구
서버용 제품은 높은 온도와 전압 환경에서 장시간 작동해야 하는 만큼 일반 제품보다 높은 용량과 신뢰성을 요구한다. 검증 과정에서 일부 알루미늄·탄탈 캐패시터를 실리콘 캐패시터로 대체하면서 47마이크로패럿(μF)급 제품 탑재량을 보드당 1440개에서 1만5440개로 늘렸다. 증가율은 632%에 달한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도 100μF급 실리콘 캐패시터 사용량이 보드당 320개에서 500개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사, 새로운 대형 수요처
메타, 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의 서버가 새로운 대형 수요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고사양 제품 증산으로 대응하고 있다. 무라타는 지난해 말부터 MLCC 양산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이즈모 공장을 구축해 오는 2027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타이요유덴과 교세라 역시 MLCC 생산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부산사업장을 MLCC와 패키지기판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2040년까지 부산사업장에 패키지기판을 포함해 약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속 투자, 수요 지속 전망
MLCC가 점차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핵심 응용처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MLCC가 높은 생산 난도로 단기간 내 증설이 쉽지 않은 만큼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에 따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