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유엔총회에서 이란 핵공격 '가장 쉬운 결정' 주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섰다. 그의 연설이 시작되자 이란,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등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중동·아랍 국가 대표단 수십여 명이 회의장을 떠났다. 특정 국가의 연설을 앞두고 대표단 수십 명이 무더기 퇴장한 사례는 유엔총회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엔총회 연설, 대표단 대거 항의

신화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흘째 진행된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는 순간 수십 명의 대표단이 퇴장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을 비롯한 중동·아랍 국가 대표들이 그의 연설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떠난 것이다.

에이피 통신은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가 회원국들에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시작되면 함께 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등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핵공격 '가장 쉬운 결정'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내게는 총리로서 내린 가장 쉬운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4년 전 이 연단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란의 핵 역량을 파괴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지도력에 감사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목숨을 걸고 이란에 맞섰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장을 떠난 대표단을 향해 "겁쟁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방금 회의장을 떠난 대표단의 국가들까지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 지도자 중 상당수는 이란의 핵무기를 제거한 데 대해 사적으로 우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고, "아직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도덕적 겁쟁이가 있다면 지금 떠나라"고 요구했다.

가자지구 공격 옹호…집단학살 '가장 큰 거짓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도 옹호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비난하는 것은 세기의 가장 큰 거짓말"이라며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사건을 거론하며, 인구 약 1천만 명인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이 일을 미국 인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무고한 미국인 4만 명이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학살당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우리를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죽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최소 7만392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보도했다.

뉴욕 시장 비난…체포 위협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그를 '전쟁 범죄자'로 규정하고 체포하겠다고 밝힌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맘다니 시장이 '반유대주의자'라며, 맘다니 시장이 취임한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더 이상 뉴욕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