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나란히

2026년 9월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여서정과 안창옥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 장면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라기보다 냉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압도적 점수, 8년만의 금메달

여서정은 1차와 2차 시기의 평균 14.48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되찾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편 라이벌로 꼽혔던 안창옥은 2차 시기 착지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훈훈한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메달 시상식에서 여서정의 기뻐하는 모습과 달리 안창옥은 행사 내내 무겁고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메달을 목에 걸 때도, 금메달 시상대에 함께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웃음을 지어보이지 않았으며, 흔히 볼 수 있는 어깨동무 포즈도 취하지 않았다. 기대했던 ‘훈훈한’ 장면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은 채, 국제 스포츠대회에서도 목격하게 되는 남북관계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