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5기 독자위원회 제7차 회의가 지난 27일 오전 11시 30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위원들은 10월 한 달간 보도된 주요 기사들을 검토하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했다.
지역 위기 진단과 정책 검증의 필요성
독자위원들은 대구·경북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의료 격차, 지역 경제 및 산업 경쟁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위원들은 언론이 단순히 지역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과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철저히 검증하는 후속 취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통계 보도 시 단순한 수치 제시를 넘어 지역 간 비교 분석을 심화하고, 정치와 의료 등 갈등이 첨예한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대안과 개선 효과까지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직업계고의 변화를 다룬 기사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12일과 13일 보도된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우수 인증 사례와 AI·반도체 중심의 학과 재구조화 내용은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들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원들은 사진과 요약표를 활용한 시각적 전달 방식에 주목하며, 향후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한 다른 직업계고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지속하길 기대했다.
복지·경제·교육 분야의 심층 보도 제언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인사혁신실 전문위원)은 대구의 사회복지 예산 급증과 지방재정 과제를 다룬 보도에 대해, 지출 원인 분석과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을 포함한 후속 보도를 요청했다. 또한 인구 감소와 가계부채 등 '수축사회'를 다룬 기사가 통계적으로 설득력이 있었으나, 청년 유출 방지 및 산업 고도화 등 구체적 정책 대안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전 부사장)은 대구 경제의 복합 위기를 다룬 기사와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다룬 보도, 그리고 수성구의 ADHD 치료제 오남용 실태를 다룬 기사 등을 언급했다. 그는 입시 경쟁이라는 근본 원인을 파헤치는 보도와 프랑스 사례를 통한 한국 복지제도와의 비교 분석 등 국제적 시각을 갖춘 보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권력 감시 기능과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보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성욱 위원(상가연구소 C&C 대표)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산 편성과 관련된 정부 정책의 형평성 문제를 다룬 기사를 언급하며, 예산 규모 비교를 넘어 사업별 편성 기준과 대구·경북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 국회의원의 활동이 실제 예산 확보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강조했다.
의료 공백과 산업 전환의 과제
위정인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은 대구 뿌리산업의 AI 전환 필요성과 섬유·패션업의 일본 시장 진출 노력, 그리고 대구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다룬 보도들을 짚었다. 특히 의료진 보호와 소아 응급의료 공백, 거점 병원의 위기 등 지역 의료 격차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위원들은 지역 언론이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밝은 가능성을 발굴하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구·경북이 중앙정부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늦추지 않으며, 지역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