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빛난 박영현의 투혼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영현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하며 팀의 소중한 1승을 지켜냈다.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영현을 이번 시리즈의 MVP 후보로 지목한 바 있는데, 그는 첫 경기부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는 긴박하게 흘러갔다. 8-0으로 앞서던 6회 이후 팀이 8-6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에 직면하자, 박영현은 8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을 준비했다. 박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부터 이미 몸을 풀며 평소의 루틴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반드시 등판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기에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미리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폭투의 위기를 극복한 삼진 쇼

8회 등판 직후 박영현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첫 타자였던 삼성 류지혁이 좌익수 방면으로 희생 뜬공성 타구를 날렸으나, 3루 주자 구자욱이 부상 여파로 홈까지 들어오지 못하며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영현은 류지혁의 타구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도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김현준을 상대하던 중 발생한 폭투로 인해 1점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빠졌다. 그는 폭투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망했다고 느꼈지만,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투구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9회초, 박영현은 승부를 결정짓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슬라이더를 무기로 삼성 타자 세 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영현은 이날 속구가 매우 좋았으며, 포수 승택의 슬라이더 사인을 믿고 던진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본인이 보기에도 슬라이더의 제구가 훌륭해 계속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영현은 이번 세이브에 만족감을 표하며, 이 흐름을 이어가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