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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오세훈·이준석 연대 모색 속 ‘한동훈 징계’ 속도…당내 “반쪽 확장” 우려

장동혁, 오세훈·이준석 연대 모색 속 ‘한동훈 징계’ 속도…당내 “반쪽 확장” 우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무감사를 받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공개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무감사위원장으로서의 중립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내 일부에선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장동혁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가면을 쓰고 있는 한, 그는 자신과 가면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22일에는 “정의는 역지사지에서 출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 앞서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발언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권고 의결서를 블로그에 공개하는 등 당내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9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이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중립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장 대표는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원게시판 논란 등 친한계 인사 징계를 최종 결정할 중앙윤리위원장 인선에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한 전 대표를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최근 노선 변화를 시사하며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한 전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장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다음 달 오 시장이 참석하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행사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국회를 찾은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노선 변화 시사에 대해 “정말 다행”이라며 “내년에는 좀 더 본격적인 중도 확장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 발의를 놓고 개혁신당과 공조하는 모습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배제한 채 일부 인사들과의 연대만으로는 외연 확장이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누구는 품고 누구는 배척하면 오히려 중도층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했고, 영남권 한 의원도 “한동훈·유승민·오세훈·이준석 등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도층에는 당내 갈등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